자막 디자인을 하다 보면 욕심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좀 더 화려해야 할 것 같고, 좀 더 인상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글자를 디자인을 하는데 시간을 많이 들이지만 그 결과는 생각보다 참담해서 스트레스도 종종 받습니다. 며칠을 고민하고 만들었는데, 그 영상을 본 의뢰자가 그 부분을 톡 찍어서 '수정해 주십시오~'라고 말하면 눈앞이 핑 돌면서 화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읽을 수 있게? 보다 멋지게!
제 개인적인 경험에서, 영상에서 글자 모양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읽어야 할 문자와, 디자인 요소인 문자입니다. 이 둘을 잘 구분해서 디자인 한다면 좀 더 시간과 불필요한 노력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첫 번째, 읽어야 할 것은 말 그대로 가독성, 즉 읽기 쉬운 상태로 디자인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읽기 쉽다는 기준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책의 본문과 같은 글 맵시입니다. 주로 획 끝에 장식이 있는 명조(serif)의 형식과 넉넉한 줄 간격과 적당히 좁은 글자 사이 간격을 가집니다. 물론 명조가 꼭 답인 것은 아닙니다. 고딕(san-serif)의 글 맵시는 시원하고 단정한 정렬이 쉽기 때문에 명조보다 더 자주 사용됩니다. 또 제목같이 강조를 하기 위해 중요 단어의 획 두께를 일반적인 글자보다 두껍게 만들면(bold) 문장에서 그 글자를 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참고서같은 것을 보면 더욱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읽기 위해서 너무 빠르게 움직이거나 글자 크기가 작거나하는 것은 옳지 못한 선택입니다.
두 번째, 디자인 요소로서 제작하는 문자는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맵시 있는 디자인을 위해 글자가 활용될 경우 입니다. 시야를 집중해서 읽을 때 관련있는 단어나 문장이라면 좀 더 일관성 있는 내용 전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디자인 요소라는 것은 조연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됩니다. 읽어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글자를 더욱 돋보이게 해야합니다.
타이포 그래피, 책 편집 등 다양한 디자인에서 적용되는 원리들이 많이 있있습니다. 그 내용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보다 다양한 아름다운 글자들을 배치하고 보다 명확하게 내용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디자인의 3 요소인 통일, 변화, 균형. 이 세가지 관점으로 내가 만든 디자인 작품들을 평가하고 수정하다보면 더욱 나은 자막 디자인의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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