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미디어 기술팀 - 정체성 잡기 (1)

 

미디어 기술팀: 정체성과 예배자로서의 역할 1




들어가며

교회에서 미디어 기술팀은 음향 조절, 조명 연출, 영상 송출, 프로젝션 화면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며 예배의 흐름을 뒷받침하는 소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미디어 기술팀 멤버들은 교회 내에서 출석 교인도 교역자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서 예배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채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러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경험과 관찰을 통해 성경적 관점에서 미디어 기술팀의 정체성을 재조명해보고자 합니다. 성경을 살펴보면 구약의 네티님과 기브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현대 교회 미디어 기술팀의 모습과 놀랍도록 유사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들 역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예배를 섬기는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입니다.


기브온 민족과 미디어 기술팀의 공통점

기브온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이스라엘과 화친을 맺은 후, 여호수아 9장 27절 에 따르면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현실적인 필요에 의해 이 역할을 맡게 되었지요. 이와 마찬가지로, 많은 미디어 기술팀도 처음부터 고상한 신학적 동기보다는 실용적인 이유로 이 역할을 맡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들이 가진 기술로 교회 밖에서도 더 나은 대우와 환경에서 일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상황과 요인들로 인해 교회에서 일하게 된 것입니다.

미디어 기술팀은 종종 '단순한 직장'이라는 생각과 '의미 있는 사역'이라는 생각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합니다. 어떤 날은 일상적인 업무처럼 느껴지다가도, 때로는 '이 일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마주하게 됩니다. 교회라는 공간에서 일하지만, 목회자도 아니고 명확한 직원의 위치도 갖지 못하는 이러한 상황은 많은 미디어 기술팀에게 혼란을 가져다 줍니다.


네티님 - 성전 봉사자들

바빌론 포로 생활 이후 성전 재건 과정에서 등장하는 네티님(성전 봉사자들)은 에스라 2장 43장에서 54절에서와 느헤미야 3장 26절에서 언급되며, 성전의 잡무와 노동을 담당했습니다. 많은 학자들은 이들이 기브온 민족의 후손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정말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처음에는 필요에 의해, 어쩌면 강제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세대를 거듭하면서 하나님의 성전을 섬기는 일에 전문성과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더 이상 단순한 노동자가 아닌, 성전 예배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전문가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미디어 기술팀도 유사한 여정을 걷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로 시작했을지 모르나, 점차 이 일의 중요성과 의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음향과 영상, 조명이 예배 경험에 미치는 영향과 하나님의 말씀 전달을 돕는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이 일은 단순한 직업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됩니다.


미디어 기술팀 역할에 대한 신약의 관점

신약성경으로 넘어오면 "모든 성도가 제사장"이라는 놀라운 개념(베드로전서 2:5-9)이 미디어 기술팀에게 전혀 새로운 위치를 부여합니다. 이 관점은 미디어 기술팀의 역할을 단순한 기술자가 아닌, 하나님께서 주신 기술과 재능으로 그분을 섬기는 제사장으로 재정의합니다. 음향을 조절하고, 영상을 송출하는 모든 순간이 예배의 일부가 되는 것입니다.

특히 다음 구절들은 미디어 기술팀들에게 큰 위로와 확신을 줍니다:

  • 골로새서 3:23-24: "무엇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라. 이는 주님을 섬기는 자임을 알기 때문"
  • 로마서 12:1-2: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것이 너희의 합당한 예배"

이 말씀들은 미디어 기술팀의 기술적 섬김도 주님께 드리는 진정한 예배의 일부라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버튼을 누르고, 페이더를 조절하고, 카메라를 정렬하는 모든 순간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될 수 있습니다.


예배자로서의 정체성 회복하기

많은 미디어 기술팀은 봉사자도 교역자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적 관점에서 볼 때, 이들의 위치는 결코 애매하지 않습니다.

고린도전서 3:16의 "너희는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말씀은 미디어 기술팀원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성전을 섬기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들이 성전의 일부입니다. 이들의 섬김은 단순한 기술적 지원이 아닌, 하나님의 메시지가 더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돕는 소중한 예배 행위입니다.

미디어 기술팀원이 예배자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따뜻한 방법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1. 기도로 시작하기: 장비를 켜기 전에 짧은 기도로 하루를 시작해보세요. "하나님, 오늘 예배를 통해 당신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제 기술을 사용해 주세요."
  2. 기술적 탁월함 추구하기: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라는 마음으로 기술적 탁월함을 추구해보세요. 끊임없이 배우고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아름다운 예배의 일부가 됩니다.
  3. 예배 내용에 참여하기: 장비를 조작하면서도 설교와 찬양의 메시지에 마음으로 참여해보세요. 업무에 집중하느라 메시지를 놓치기 쉽지만, 의식적으로 귀를 기울이려 노력하면 더 깊은 예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4. 다른 팀원들과 연결되기: 예배팀, 찬양팀과의 관계를 통해 더 큰 예배 공동체의 일부임을 기억하세요. 우리는 함께 하나님을 섬기는 소중한 팀의 일원입니다.


교회 리더십에게 드리는 제안

교회 리더십에게 몇 가지 따뜻한 제안을 드립니다:

  1. 미디어 기술팀을 예배팀의 일원으로 인정해주세요: 이들은 단순한 기술자가 아닌 예배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들이 이 정체성을 잊고있다면 다독이며 상기시켜주세요.
  2. 기도와 영적 훈련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주세요: 예배 전 기도회나 영적 훈련에 미디어팀도 함께 초대해주세요. 교회 공동체의 여러가지 신앙 훈련과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그들의 마음 문이 쉽게 열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섬세한 위로와 권면이 필요할지 몰라요. 
  3. 그들의 기여를 공개적으로 인정해주세요: 설교자나 찬양팀처럼 미디어팀의 섬김도 가끔은 공개적으로 인정해주는 것이 큰 격려가 됩니다. 내향적인 사람에게는 이 방법이 반대의 결과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혹시 이런 상황이라면 예배를 마치고 개인적으로 찾아가서 감사하다고, 함께 예배해서 좋았다고 가볍게 인사해주세요. 큰 힘이 됩니다. 소속감도 덤으로 가져갑니다.)
  4. 적절한 자원과 교육을 제공해주세요: 최선의 섬김을 드리기 위해 필요한 장비와 교육 기회를 제공해주세요.


결론

미디어 기술팀의 역할을 성경적으로 살펴보고 다양한 현장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이 역할이 구약의 네티님과 기브온 민족의 역할과 유사하지만 신약의 관점에서는 훨씬 더 깊은 의미를 가진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이유로 이 일을 시작했든, 이제 미디어 기술팀은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소중한 역할을 하는 예배자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습니다.

미디어 기술팀이 때로는 봉사자도 교역자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서 좌절감을 느낄 수 있지만, 성경적 관점에서 이들의 역할은 결코 애매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특별한 기술로 그분을 섬기는 소중한 제사장입니다.

교회의 미디어 기술팀에 소속된 여러분에게 마음을 담아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섬김은 정말 소중합니다. 여러분은 단순한 기술자가 아닌,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예배자입니다. 이러한 정체성을 기억하고 자부심을 가져주세요. 여러분의 모든 클릭과 페이더 조절, 카메라 운영이 하나님께 드리는 아름다운 예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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