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물결 앞에서 함께 걷는 여정
예레미야의 삶을 통해 공감하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사람들
오늘도 조용한 방송실에서 교회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계실 동역자 여러분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때로는 혼자만 이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 같아 외롭기도 하시겠지만,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예레미야 선지자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 모습이 자꾸 겹쳐집니다. 다가오는 거대한 시대의 변화를 내다보며 진실을 외쳤던 그의 고독함이, 새로운 미디어의 물결 속에서 교회의 내일을 준비하는 우리 모습과 참 많이 닮아있습니다.나는
‘바벨론’이라는 시대의 물결
예레미야 시대의 ‘바벨론’은 단순한 강국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기존 질서를 완전히 바꿔놓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 자체였습니다. 예레미야는 이 변화를 직시하고, 유다 백성들에게 과거에만 안주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 변화를 받아들이라고 애타게 호소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뉴미디어’와 ‘디지털 문화’가 바로 그런 존재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니라, 다음 세대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변화입니다. 여러분은 이 변화의 한복판에서, 교회가 다음 세대와 만나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새로운 길을 찾아가야 한다고 부드럽지만 간절하게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괜찮다, 평안하다”는 목소리들 사이에서
예레미야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적군이 아니라, “평안하다, 평안하다” 외치던 같은 편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당장 듣기 좋은 말로 사람들을 안심시키면서, 변화를 말하는 예레미야를 오해했습니다.
여러분도 비슷한 상황을 경험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 예레미야: “바벨론의 시대를 받아들여야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 주변 사람들: “하나님이 지키시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금까지 해온 방식으로도 충분합니다.”
- 방송실 사역자: “새로운 미디어로 다음 세대와 만나야 합니다. 이것이 이 시대의 선교입니다.”
- 주변 반응: “우리 교회는 지금도 잘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중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런 상황이 답답하실 것입니다. 미국의 기독교 미디어 전문가 필 쿡(Phil Cooke)도 많은 교회가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교회가 디지털 미디어를 단순히 ‘설교 송출 도구’로만 여길 때, 세상을 변화시킬 가장 큰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여러분이 느끼는 이 답답함은 혼자만의 것이 아닙니다. 전 세계 수많은 교회가 함께 겪고 있는 성장통입니다.
오해 속에서도 붙들 수 있는 것들
예레미야는 종종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습니다. 예루살렘이 망해가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명령으로 친척의 밭을 산다니, 사람들은 그를 미쳤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미래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믿음의 행동이었습니다.
여러분도 비슷하지 않으실까요. 당장 눈에 보이는 효과는 적어 보이는 새로운 미디어 사역에 예산과 시간을 투자하자고 하시니까, ‘현실 감각이 없다’, ‘돈만 쓴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교회의 내일을 위한 ‘밭’을 사는 예레미야 같은 믿음의 행동입니다.
이런 고독한 여정에서 우리가 붙들 수 있는 것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1.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해보기
미국의 교회 성장 전문가 캐리 니우호프(Carey Nieuwhof)는 “교회의 디지털 전략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장비를 다루는 기술자가 아니라, 예레미야처럼 하나님의 메시지가 이 시대에 가장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메신저입니다.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마지막 명령을, 우리는 오늘날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땅끝에서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술자로만 생각하면 쉽게 지치지만, 메신저라는 소명을 기억하면 어떤 어려움도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2.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확신
예레미야는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구덩이에 던져지고, 감옥에 갇히고, 동족들에게 배신당했습니다. 심지어 “다시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 깊은 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아무도 여러분의 비전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을 때도, 그 답답함과 열정 자체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조용한 방송실에서 흘리시는 여러분의 한숨과 기도를, 하나님이 다 듣고 계시다는 것을 잊지마세요.
(만약 하나님으로 부터 온 비전이 아니라 개인의 욕심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잠잠히 기다리십시오. 조작의 편리함과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기술이 먼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공동체(교회)에 대한 어떠하심이 먼저입니다!)
3. 작은 것부터 꾸준히
당장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글을 작성하고 있는 2025년기준 작은 숏폼 영상 하나, 새로운 디자인의 소셜미디어 콘텐츠 하나가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40년 동안 외쳤지만 그 시대에는 열매를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메시지는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헌신도 당장은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 언젠가 교회를 살리는 소중한 씨앗이 될 것입니다.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로서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시대의 변화 앞에서 교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수많은 동역자들이 전 세계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단순히 교회의 기술 문제를 다루시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의 ‘바벨론’ 앞에서 다음 세대의 영혼을 위해 조용히 헌신하시는 현대의 예레미야들입니다.
오해받고 외로우실 때도 있으시겠지만, 부디 포기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여러분의 충성된 마음을 가장 정확히 보고 계시고, 가장 소중히 여기고 계십니다.
우리의 수고가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믿음으로 오늘도 한 걸음씩 함께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예레미야 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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