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연극/공연 리허설의 종류, 시기 및 단계별 설명

 일반 연극/공연 리허설의 종류, 시기 및 단계별 설명



연극이나 뮤지컬, 콘서트 등 일반적인 공연을 준비할 때 리허설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리허설은 공연 준비 단계에 따라 목적과 내용이 다른 여러 종류로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순서와 종류로 진행됩니다.

  1. 리딩 리허설 (Reading Rehearsal / Table Work - 테이블 작업)

    • 시기: 극 초기 (프로덕션 시작 단계)
    • 설명: 배우, 연출가, 작가 등 주요 제작진이 모여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읽는 시간입니다. 작품의 전체적인 내용, 주제, 캐릭터를 파악하고 해석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공연의 방향성을 설정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주로 앉아서 대본을 읽고 분석하며 토론하는 데 집중합니다.
  2. 블로킹 리허설 (Blocking Rehearsal)

    • 시기: 초기 ~ 중기 (리딩 이후)
    • 설명: 연출가가 배우들의 무대 위 동선(등장, 퇴장, 움직임)과 위치(서거나 앉는 자리 등)를 정해주는 리허설입니다. 배우들은 이 지시에 따라 움직임을 익히고, 연출가는 전체적인 무대 그림과 장면 전환 등을 구체화합니다. 배우들은 보통 자신의 동선을 대본에 기록합니다.
  3. 장면 연습 / 워킹 리허설 (Scene Work / Working Rehearsal)

    • 시기: 중기
    • 설명: 개별 장면이나 특정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단계입니다. 배우들은 대사를 암기하고, 캐릭터의 감정선과 행동의 디테일을 발전시킵니다. 연출가는 연기 지도를 통해 배우들이 캐릭터를 더 깊이 이해하고 표현하도록 돕습니다. 배우들 간의 호흡과 앙상블을 맞추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4. 런스루 리허설 (Run-through Rehearsal)

    • 시기: 중기 ~ 후기
    • 설명: 공연의 전체 또는 특정 막(Act)을 처음부터 끝까지 끊지 않고 이어서 진행하는 리허설입니다. 초기 런스루는 대본을 들고 할 수도 있지만, 점차 대본 없이 진행하며 전체적인 흐름, 극의 리듬, 장면 전환의 타이밍 등을 점검합니다. 배우들이 전체 공연의 구조와 자신의 역할을 유기적으로 파악하게 돕습니다.
  5. 테크니컬 리허설 (Technical Rehearsal / Tech)

    • 시기: 후기 (공연 임박)
    • 설명: 조명, 음향, 무대 장치 전환, 영상, 특수 효과 등 모든 기술적인 요소들을 배우들의 연기와 통합하는 리허설입니다. 각 기술 파트의 큐(Cue: 특정 대사나 행동에 맞춰 조명, 음향 등이 작동하는 신호)를 정확하게 맞추는 데 집중합니다.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고, 특정 큐 지점을 반복해서 연습하는 경우가 많아 'Stop-and-Go' 방식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 (참고: 큐투큐(Cue-to-Cue / Q2Q) 리허설은 테크 리허설의 한 형태로, 장면 전체를 연기하기보다 기술 큐가 있는 지점에서 다음 큐 지점으로 바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진행하여 기술 점검에 더욱 집중합니다.)
  6. 드레스 리허설 (Dress Rehearsal)

    • 시기: 공연 직전 (테크 리허설 이후)
    • 설명: 실제 공연처럼 배우들이 의상과 분장을 모두 갖추고, 모든 기술 요소를 포함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공연을 진행하는 최종 리허설입니다. 실제 공연과 거의 동일한 환경에서 진행하며, 막판 점검과 수정을 합니다. 초기 드레스 리허설에서는 연출가의 지적을 위해 중간에 멈추기도 하지만, 최종 드레스 리허설은 실제 공연처럼 중단 없이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7. 프리뷰 공연 (Preview Performance - 해당 시)

    • 시기: 정식 개막(오프닝 나이트) 직전
    • 설명: 일부 프로덕션에서는 정식 개막 전에 실제 관객(유료 또는 초대)을 대상으로 프리뷰 공연을 갖습니다. 이는 실제 관객의 반응을 보면서 공연의 완성도를 최종적으로 다듬고 예기치 못한 문제를 파악하여 수정할 기회를 갖기 위함입니다.

이러한 단계별 리허설 과정을 통해 공연은 점차 구체화되고 완성도를 높여가며, 배우와 스태프는 합을 맞추어 최상의 결과물을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됩니다.


공연 2달 (8주) 준비 기간 리허설 중심 일정 예시

연극을 준비하는 데 2달(약 8주)의 시간이 주어졌다고 가정할 때, 리허설을 중심으로 한 일정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구성될 수 있습니다. 이는 작품의 규모, 난이도, 참여 인원의 경험 수준(프로/아마추어), 주당 연습 횟수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예시입니다.

1-2주차: 기초 다지기 및 탐색 (Foundation & Exploration)

  • 주요 활동:
    • 상견례 및 오리엔테이션: 배우, 스태프 첫 만남, 공연 개요 및 목표 공유.
    • 리딩 리허설 (Reading Rehearsal) & 테이블 작업 (Table Work): 대본 함께 읽기, 작품 분석, 캐릭터 토론, 연출 의도 공유. 여러 번 반복하며 이해도 높임.
    • 초기 블로킹 리허설 (Early Blocking Rehearsal): 연출가가 주요 장면들의 동선과 배우 위치 설정 시작. (예: 1막 중심)
    • 디자인 브리핑 (선택): 무대, 조명, 의상, 음향 디자이너가 컨셉 공유.
  • 목표: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이해 공유, 기본적인 무대 움직임 설정 시작, 팀워크 형성. 배우들은 대사 암기 시작.

3-4주차: 구조 구축 및 장면 심화 (Building Blocks & Scene Work)

  • 주요 활동:
    • 블로킹 리허설 (Blocking Rehearsal) 완료: 전체 극의 동선과 위치 설정을 마무리.
    • 장면 연습 (Scene Work) 집중: 각 장면을 세부적으로 연습. 배우들은 캐릭터의 목표, 감정선, 관계 등을 깊이 탐구하며 연기 디테일 구축. 대사 톤과 뉘앙스 조절.
    • 대사 암기 점검: 배우들의 대사 암기 상태 확인 (Off-book 목표 설정, 예: 1막 완료).
  • 목표: 전체 극의 물리적 동선 완성, 개별 장면의 연기 밀도 높이기, 배우 간 호흡 맞추기.

5-6주차: 통합 및 흐름 만들기 (Integration & Flow)

  • 주요 활동:
    • 런스루 리허설 (Run-through Rehearsal) 시작: 1막, 2막 등 끊어서 진행하다가 점차 전체 극을 쉬지 않고 이어서 진행. 초기에는 대본 참조 가능하나 점차 완전 암기 상태로 진행 목표.
    • 흐름(Pacing) 및 전환(Transition) 연습: 극의 전체적인 속도감 조절, 장면 전환 연습.
    • 문제 장면 재작업: 런스루에서 발견된 문제점이나 어색한 부분을 다시 장면 연습(Scene Work)으로 보완.
    • 주요 소품 및 가구 통합: 실제 사용할 소품과 가구를 리허설에 활용 시작.
    • 프로덕션 미팅: 기술 주간(Tech Week) 준비를 위한 스태프 회의.
  • 목표: 전체 극의 흐름과 리듬감 만들기, 완전한 대사 암기, 기술 요소 통합 준비.

7주차: 기술 통합 주간 (Tech Week)

  • 주요 활동: (보통 실제 공연장으로 이동하여 진행)
    • 무대 설치 및 기술 세팅 (Load-in & Setup): 무대 장치, 조명, 음향 장비 설치.
    • 공간 적응 리허설 (Spacing Rehearsal): 배우들이 실제 무대 세트 위에서 동선 최종 점검 및 조정.
    • 테크니컬 리허설 (Technical Rehearsal): 배우 연기와 조명, 음향, 무대 전환 등 기술 요소를 맞추는 리허설. 큐(Cue) 중심으로 진행되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반복적일 수 있음 (Stop-and-Go 방식).
    • 큐투큐 리허설 (Cue-to-Cue Rehearsal) (선택): 기술 큐 지점만 집중적으로 연결하며 연습.
  • 목표: 모든 기술 요소와 배우 연기의 완벽한 통합, 기술 큐의 정확성 확보. (이 시기는 보통 'Hell Week'라고 불릴 만큼 강도가 높습니다.)

8주차: 최종 점검 및 개막 (Dress Week & Opening)

  • 주요 활동:
    • 드레스 리허설 (Dress Rehearsal): 실제 공연과 동일하게 의상, 분장, 소품을 모두 갖추고 모든 기술 요소를 포함하여 공연 전체를 진행.
      • 초기 드레스 리허설: 문제 발생 시 중단 및 수정 가능.
      • 최종 드레스 리허설: 실제 공연처럼 중단 없이 진행하는 것을 목표.
    • 프리뷰 공연 (Preview Performance) (선택): 정식 개막 전, 관객(초대 또는 유료) 앞에서 공연하며 최종 점검 및 미세 조정.
    • 최종 노트 및 수정: 마지막 피드백 반영 및 수정.
    • 개막 공연 (Opening Night)!
  • 목표: 실제 공연과 같은 조건에서 최종 점검 완료, 공연 준비 완료.

이 일정은 리허설에 초점을 맞춘 예시이며, 실제로는 배우들의 개인 연습 시간, 스태프 회의, 디자인 작업 및 제작 시간 등이 병행됩니다. 성공적인 공연을 위해서는 각 단계별 목표를 충실히 달성하며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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