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에 리허설이 꼭 필요한 이유 2 - 공동체의 성장



리허설, 이상과 현실 사이: 그럼에도 나아가야 할 이유

지난 글에서 우리는 예배의 완성도를 높이고 모두가 하나님께 더 깊이 집중하기 위해 리허설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기술팀의 시선에서 바라본 리허설의 중요성은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현실에서 실현하는 것 사이에는 큰 간극이 존재합니다. 오늘은 그 현실적인 어려움과 그럼에도 우리가 왜 리허설을 포기할 수 없는지에 대해 조금 더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현실의 벽: 리허설, 왜 이렇게 어려울까?

리허설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단순히 정해진 시간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전후의 준비와 정리 시간까지 고려하면 꽤 긴 시간을 할애해야 하죠. 기술팀의 경우만 보더라도, 장비를 세팅하고 점검하며, 리허설 후에는 다시 정리하는 과정까지 포함하면 리허설 시간의 몇 배가 소요되기도 합니다. 일상의 업무와 사역을 병행하며 이 시간을 확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다 결국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대한민국 사회의 특성상, 저녁 시간을 내기가 참 어렵습니다. 퇴근 후 부랴부랴 모여도 저녁 8시를 넘기기 일쑤고, 피곤에 지친 몸과 마음으로 집중력 있는 리허설을 진행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근로기준법 준수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교회의 간사님들 역시 정해진 시간에 퇴근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봉사자들의 저녁 시간 확보도 어려운데, 스태프들까지 일찍 퇴근해야 하니 저녁 리허설은 더욱 쉽지 않은 과제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낮 시간에 모이는 것은 직장 생활을 하는 대다수 봉사자들에게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예전에 미국 게이트웨이 교회(Gateway Church)를 탐방했을 때, 미디어 봉사자 지원 조건 중 하나가 '리허설 참석 가능 여부'였던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저 부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오후에 업무를 마치고도 저녁에 모일 수 있는 문화적 여유가 있는 걸까? 당시 탐방을 도우셨던, 미국에서 유학하며 목회 경험이 있으신 목사님께서는 미국 교회가 리허설을 비교적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저녁 시간 활용의 용이성'에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반면, 한국 교회가 가진 현실적인 한계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셨죠. 물론 이것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모일 시간이 없다'는 것은 단순한 핑계만은 아닌, 우리가 마주한 분명한 현실의 벽입니다. 새벽같이 출근해 녹초가 되어 저녁 늦게 귀가하는 삶 속에서, 다음 날 업무까지 생각하면 리허설 참여는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큰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주말은 어떨까요? 안타깝게도 주말 역시 여유롭지 못합니다. 많은 교회들이 토요일에 결혼 예식이나 다음 날 주일 예배 준비로 분주합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부서별 모임이나 활동들이 토요일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리허설을 위한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한정된 공간과 장비, 여러 사역을 겸임하는 봉사자들의 상황까지 고려하면, 특정 팀만을 위한 리허설 시간을 따로 마련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됩니다.

그럼에도, 리허설을 향한 노력

이렇게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산적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리허설은 불가능하다'고 단정 짓고 포기해야 할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믿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접근 방식을 바꿔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별 예배나 행사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필요한 연습과 리허설 일정을 미리 공유하고, 그 시간에 참여 가능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거나 모집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모든 리허설에 100% 참여 가능한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교회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준비된 예배'에 깊이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그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어간다면 어떨까요? 단순히 봉사자를 구하는 것을 넘어, 준비된 예배를 통해 더 큰 은혜를 누리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노력, 그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역자나 간사님들의 일정 조정에 대한 배려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녁 늦게까지 리허설이 진행된 날에는 다음 날 출근 시간을 조금 늦추는 등의 유연성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물론, 간사님들의 저녁 시간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균형 잡힌 접근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합니다.

리허설이 가져다주는 귀한 열매들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 리허설 시간을 확보했을 때,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첫 번째 글에서 언급했던, 분주함과 준비 부족에서 오는 불안감, 그리고 이것이 야기하는 관계의 어려움들을 해소할 중요한 기회를 얻게 됩니다. 서로 충분히 소통하고 합을 맞추는 과정 속에서 오해는 줄어들고 이해는 깊어지며, 기술팀을 포함한 모든 봉사자들이 훨씬 안정적인 마음으로 예배를 섬길 수 있게 됩니다.

더 나아가, 리허설은 비전문인으로 봉사하는 성도들에게 귀한 성장의 발판이 됩니다. 충분한 연습 시간은 기술적인 실수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기회가 됩니다. 조명, 음향, 영상 등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키워나가며 더 큰 보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만약 교회에서의 봉사 경험을 통해 실력을 쌓아 관련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했다는 간증이 나온다면, 이는 우리 교회 공동체 전체의 자랑이자 큰 기쁨이 되지 않을까요?

기술팀에서 사역하는 간사님들의 마음은 언제나 동일합니다. 예배 시간에 펼쳐지는 모든 순서 하나하나가 은혜롭게 진행되기를, 강단 혹은 무대에 서는 모든 이들의 재능이 아름답게 드러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기획하고 진행하는 교역자님들과 참여하는 모든 성도님들이 칭찬받고 그 사역을 통해 더욱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진심이 바쁘고 조급한 일정 속에서는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오히려 갈등의 골만 깊어지게 만들 때가 적지않은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결론: 팀워크와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

결국, 리허설은 단순히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예배를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의 팀워크를 다지고 서로를 성장시키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알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가 리허설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고 함께 노력할 때, 우리의 예배는 더욱 풍성해지고 공동체는 더욱 건강하게 세워져 갈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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